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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있는 음식에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투자 대비 제일 만족감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건 '스시' 
즉, 초밥


스시를 즐기는 이유는
모양도 예뻐 눈이 즐겁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불편함이 덜하기 때문인데


특히
오마카세 (お任せ)

번역하자면 '믿고 맡긴다'는 의미로
그날 그날 들어온 식재료 상태에 따라 
셰프가 알아서 손님 취향에 맞춰 코스요리를 올리는건데

고급 스시집의 기준은
바로 이 오마카세 코스가 얼마나 짜임새있게
잘 구성되어있는가 일 것이다

오마카세 코스는 크게
스시 오마카세
사시미+스시 오마카세
로 나뉘고
후자가 통상적으로 가장 비싼 편이다

...

우리나라 고급 스시문화의 시작은
예전에 이건희 아저씨가
신라 호텔 일식당에서 스시 한 점을 먹은 뒤...

 

라고 일갈한 뒤...

신라 호텔 일식셰프들을 죄다 일본 도쿄 긴자 스시 명가집들로 유학보낸 뒤
돌아온 셰프들을 중심으로
신라 호텔 내에 당대 최고급 스시 레스토랑인 '아리아께'를 오픈하고 부터로 본다

여기서 수련을 한 셰프들이 독립해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동 등지에
로컬 스시업장들을 개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고급 스시 열풍이 불었다고 보면된다

아리아께의 성공을 보면서
조선호텔이 '스시조'라는 고급 스시레스토랑을 개점하고

아리아께 VS 스시조  

라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아리아께와 스시조 출신 일식 셰프들이 저마다의 강점으로 팬들을 끌어모으며
일종의 '승수효과'를 낸 것도 있다

...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오마카세 코스는

니기리즈시(握)
즉, 쥠 초밥 방식을 기본으로하며 

손으로 쥘 수 없는 
연어알, 성게 등의 재료로 만드는
군칸마키(軍艦)

일본식 김밥이라 할 수 있는
후토마키즈시(太巻き)

모양이 '봉' 같다고 해서 명칭이 붙은
보즈시(棒)

그리고 드물지만... 

간사이 지역 전통으로
나무틀에 넣고 눌러 초밥을 만드는
하코즈시(箱)가 나오는 곳도 있다

...

다음은
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돈이 안 아까운
최고급 스시집 6곳을 꼽아봤다

다 직접 가본 곳들이고
마지막에 살짝 인증샷도 있다


1. 스시조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스시조는
스시맛도 맛이지만
서비스가 정말 최고다

검은 정장의 단아한 언니들이 테이블 뒤에 상주하면서 
수시로 미소지으며 녹차를 챙겨주고

셰프들은 유쾌하게 웃으며 손님들에게 이것저것 챙겨주고
만담도 나누면서 마치 오랜 친구처럼 식사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급 서비스가 무엇인지
손님으로써 대접받을 수 있는 최상의 경지가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스시조는 연예인이나 기타 유명인들도 자주 오는데
나도 여러번 셀럽들과 바로 옆에 앉아 같은 다찌에서
식사를 했었다

대화를 우연찮게 엿들으며
그들만의 연애를 비롯한 사생활을 알게되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스시조는
미슐렝 가이드 2020 더 플레이트에 선정

디너 오마카세 기준
1인당 30만원으로 보면 된다


참고로
스시인의 이진욱 셰프는
원래 스시조에서 명성을 쌓았다




2. 아리아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우리나라 고급 스시레스토랑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스시효 안효주
코지마 박경재
스시마이 유오균 등


우리나라 대표 스시셰프들이 수련을 했던 곳이다

그런데
스시 좀 먹어본 사람들은
이 레스토랑을
일반 아리아께와 모리아께로 구분짓는데...

 

 

아리아께의 대표 셰프인
일본인 모리타 셰프가 직접 서비스하는 코스를
모리아께로 부르며
이를 진정한 아리아께로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리타 셰프가 서비스하는 코스는
아리아께 내에 별도 공간에서 이뤄지고
보통 수개월 전 예약을 해야 겨우 맛볼 수 있다


모리타 셰프는

 

 

스시명가들이 즐비한
도쿄 긴자에서도 제일 신비로운 스시집으로 명성높은 '기요다' 출신으로

 

이건희 아저씨가 아리아께에 들리면
꼭 전임으로 서비스를 맡았던 스시 장인이다

실제 만나본 느낌은
생각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성격을 가지셨다는 생각

특이사항은
아리아께는 미슐랭가이드에
한번도 선정된 적이 없음

아리아께의 가격은
디너 오마카세 기준
25만원~30만원 사이




3. 스시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재 우리나라 로컬 고급스시 레스토랑 중 
원탑으로 꼽히는 곳이다

유튜버 노가다김씨가 대관해서 먹었다고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2019년 12월 기준
예약이 내년 3월까지 밀려있다는 전설적인 곳

스시인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대표 셰프인 이진욱의 명성이다

조선호텔 스시조 시절부터 유명했고
도쿄 긴자로 유학을 다녀온 뒤
거의 신들린 스시 장인 경지에 올랐다는 평이 많다

나이도 기존 셰프들에 비해 비교적 어린 편이고
인상도 좋아서
여자팬들이 많은 편

직접 만나본 느낌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매우 친절하고 훌륭한 셰프였음

스시인은 미슐랭 가이드 2019에 더 플레이트 선정이 됐지만
2020에는 선정이 안됐다

스시인 가격은
디너 오마카세 기준 1인당 25만원




4. 코지마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우리나라 스시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미슐랭 가이드 2스타를 유지 중이다

미슐랭 2스타의 의미는
'요리가 매우 휼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코지마 대표 셰프인 박경재는
신라호텔 아리아께 출신으로
모리타 셰프의 제자이기도 했다

참치에 관한한 우리나라 최고 명인으로 꼽힌다

코지마는
우리나라 스시레스토랑 중 제일 비싼
디너 오마카세 기준 1인당 38만원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코지마의 스시 수준은 도쿄 긴자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훌륭한 수준이라는 평이 많은 편

도쿄 긴자까지 가야하는 비행기값을 빼면
그냥 코지마로 가는게 더 가성비 있다는 말도 많다

박경재 셰프는 무척 까다로운 성격으로
본인이 서비스할 때 스시 사진 촬영을 금지시키는걸로 유명하다

다만 단골이 되면
양해를 구하고 몇 장정도 찍는 건 허락해준다고...

개인적으로 실제 만나본 박경재 셰프는
생각보다 유순하고 말씀도 잘하시는 분이었다


5. 스시 마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고급 스시 레스토랑 중에서는
후발주자인 편

테이블이 1개 밖에 없어서
정말 극소수 인원들만 스시를 즐길 수 있다

 

 

 

대표 셰프인 유오균은
신라 호텔 아리아께 출신으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시다

조용하지만 친절을 잃지 않는 성품이 인상적
만나본 소감으로는...
사모님을 매우 아끼시는 로맨티스트 같다

스시마이는
미슐랭 가이드 2020 더 플레이트에 선정됐다

스시마이의 가격은
예약때마다 달라지는데
통상 1인당 35만원이 넘는 수준



6. 키즈나 (서울 종로구 소격동)

 

 

스시이끼 출신
스타 셰프인 송웅식의 고급스시 전문 레스토랑

최근 개점한 고급 스시집들 중 
제일 핫하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스시레스토랑들 중
제일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키즈나는 기존 스시집들과 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데
위치 상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핫플레이스들이 주위에 많다

키즈나의 가격은
런치 1인당 10만원
디너 1인당 20만원 수준
으로

생각보다 저렴한데
그래서 예약이 몇 개월 밀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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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h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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