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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월요일부터 금요일. 힘들었던 한주를 마무리하고


달콤한 주말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 지금,


블로그를 들러주는 사람들이 이번 주말에


방문했으면 하는 서울 식당들. 


1) 첫번째 집 : 명동교자



약간 질은 국물 


그저 국물이라기엔 입안에서 끈적 끈적하게


점도를 유지하면서, 구수한 육수의 향을


입안가득 퍼트려주는, 독특한 맛





자그마하지만 속이 꽉찬 만두 


젓가락으로 살짝 찔러보면, 모락 모락 김이 새어나오면서


뜨거운 육즙이 퐁 하고 튀어나오는 


매우 얇지만, 입안에서 쫀득 쫀득하게 퍼져나가는


그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가득찬 만두속이


씹을때마다 육즙과 함께 퍼져나가는 그런 음식. 


누군가는 너무 흔하고 싼 음식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상하게 명동갈때마다 


발길이 가는 그집. 명동 교자





2) 천호 현대 백화점 중식당 



처음 분위기는, 에게? 인테리어가 좀 그렇네


역시 천호점은 별로야. 하고 실망이 간다 


그래도 널찍한 창가 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약간은 운치있음, 약간 뿌옇긴한데 보일건 다 보인다


메뉴 가격표는 세트 메뉴 : 4 만원이


원체 싸서 처음엔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하지만 첫 코스로 게살 수프가 나왔을때


엥? 뭐지 생각외로 너무 맛있는데?


하는 말이 절로나온다 ㅋㅋ





이어지는 코스들. 하나하나 플레이팅은


정말 형편없다고 할 정도로 평범하지만


그 속의 맛은 정말 의외의 만족도 ㅋㅋ




꽉 찬 새우, 입안에서 위 아래 이빨이 톡 하고 마주했을때 


동그란 새우살이 풍선처럼 터지면서 육즙을 터트리는, 


그 과정에서 바삭한 튀김옷이 사삭 하고 씹히며


혀 끝에 살짝 불향이 맴도는 사천소스가 


아리게 느껴지는 그것



정말 못생겼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돼지 갈비살


하지만, 입안에 넣고 한입을 베어무는 순간


결결이 찢겨나가며 고소한 육즙과 함께 


약간 달짝 지근한 돼지 갈비 소스와도 같은 


향과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그맛,,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ㅎㅎㅎ


이곳은 천호 현대 백화점의 대표 중식당. 





3 ) 종각역 화포식당


밤이 깊어가는 종각의 거리


젊음의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네온사인으로 무장한 수많은 종로의 식당들중에


눈에 띄는 그 식당. 


육전 식당, 고요남, 제주 생돼지 구이, 금돼지 식당 등


수 많은 고기집을 다녀봤기에  1++ 한우 만 쓴다는 


저 식상한 문구에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일단 ㄱ ㄱ 한다



고기를 주문하면, 치이익 하는 소리와함께 


올라오는, 첫눈에 봐도 정말 좋은 품질의 고기. 


요즘 트렌드중 하나인 " 넌 먹기만해라 내가 구워주마"


를 따르는 식당중 한곳으로, 손님인 내가 할것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입벌리고 고기만 받아먹으면 될일.


시끌벅적한 가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앞과 옆에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고기 익어가는것을 기다리다보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각종 나물들


아쉬운건 명이나물 추가에는 


별도 요금이 붙는다는거? 


근데 명이나물 너무 맛있다



제일 좋아하는 고기에 쌈장 조합


지글 지글 기름기가 가득한, 방금 갓 구워진 돼지고기를


쌈장에 한번 푹 담근뒤 입에 한입 사악 넣어본다 


꼬도독. 하는 소리와함께, 속이 꽉 차있는 


돼지고기의 살이 입안가득 느껴지면서


쭈우욱 하고 마치 혀밑에서 펌프질을 하듯


쏟아져나오는 육즙. 


마이쪙 




지글 지글 구워지는 고기 향내음


클라우드 9 생맥주를 시켜서 


고기 한점, 술 한모금, "꿀꺽 꿀꺽" 하고 넘어가는 소리


그 후 "키야아아 이맛이지" 하고 외치는 주변사람들 ㅋㅋ


여태까지 방문해본 수 많은 고기집들 중에서


제일 퀄리티가 훌륭한 집. 하지만 


처음부터 직장인을 타겟으로 만들어졌기에


고기의 가격이 만만치않다,


하지만 그에 비례하는 고기의 퀄리티만큼은 인정





4) 명동 안즈 



수요미식회에 우리나라 돈까스를 소개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이곳. 맨처음 방문했던 수요미식회 돈까스집 중


하나였던 금왕 돈까스는, 정말 말그대로


맛이 아닌 추억을 파는 곳이였던,, 


사실 "한국의 돈까스" 라고하면 


너가 아무리 잘나봐야 일본만 하겠어?


하는 물음을 가지게 되기에 


처음 방문때는 약간 걱정이 됐었다 


메뉴판 가격대도 장난아님,, 3~4 만원은 기본



의구심에 가득찬 채로 시킨 "특 품질 돈까스" 


야들 야들한, 정말 새하얀 순백의 살코기 


외관은 일단 합격. 



너무 많으면 자칫 돈까스 고기 본연의 맛을


삼킬 수 있기에, 살포시 소스에 찍어서 입안에 넣어본다. 


첫내음은 달콤 쌉싸름한 돈까스 소스가


혀끝에 닿는 그맛, 이빨 사이 사이로 


사각, 바삭, 하고 부스러지는 


얇은 튀김옷. 한입 크게 베어물었을때


이미 혀밑에서 녹아사라지고있는


보드라운 살코기와, 


입안 가득차있는 육즙,,


마이쪙!



이것은 일반 돈까스.


과연,, 가격 차이만큼 투박해보인다 


약간의 아쉬움에 찬채로 한조각 ,,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또 맛이 다른 ㅋㅋ


입에서 녹아내리지는 않지만 


꽉차있는, 정말 입안 한가득 오동통하면서도


쫄깃한 살코기가 씹혀오는 이맛.





도쿄와 오사카와 교토의 다양한 돈까스집들을 가봤지만


이집은 원조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을만큼


퀄리티가 훌륭했음 ㅇㅇ





5)  호수 삼계탕



처음 들어갔을때 보이는 


삼계탕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근처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


바라보는 벽에 쓰여있는 한글자


메뉴 : 삼계탕


단일 메뉴의 식당은 처음이어서 약간 당황했는데


그 패기와, 분위기, 그리고 계속해서 포장해서 나가는


주민들의 모습에 여긴 맛집이라고 확신을 했다


잠시간의 기다리는 시간동안 챙겨오는 밑반찬들


약간의 야채와 쌈장, 모두가 셀프임 


아주머니가 수레를 끌고 가져온 


한그릇의 김이 모락 모락나는 


삼계탕




호 호 불면서 


뜨거움을 잠시 식히고 입안에 살짝 넣어보니


고소한 참깨향과 맛이


혀에서 느껴지면서, 상당히 질은, 


일반적인 삼계탕의 맑은 국물이 아닌 


입안에서 끈적 거리기까지하는 이 질은 국물이


굉장히 오묘하게, 고소하면서도, 약간 달달한 맛도 나고, 


마이쪙





고기도 한입, 



오물 오물 ,, 


끈적한 국물과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르 


자연스럽게 뼈와 이별을 고하고 


내 혀 위로 떨어져내리는 살코기와 


그 위에 자그마하게 붙어있는 껍데기 


쫀득 쫀득한 껍데기의 식감과,


야들 야들한, 어린 닭고기 


행복하다 ㅋㅋ 





6) 이문 설농탕






비가 주륵 주륵 내리는 날



이상하게 땡기는 뜨끈한 국물과 고기. 


처음 들어가면 보이는 너무나도 낡아서


마치 90 년대로 돌아온듯한 가게.


허름한 가게 내부와,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메뉴,


일반 / 특대 두가지로 나뉘어져있는 설농탕.


특대를 시켜본다


잠시간의 기다림끝에 나온, 


내 앞에 놓이자마자 후끈한 김을 내뿜으며


특유의 구수한 향내가 코를 찌르는 설농탕 



수저를 넣고 


밥과 함께 고기한점. 


그 옆에 약간 딸려나오는 조각 조각의 파


한숟갈 입에 넣은채로 잠시 식혀보고 


씹어보면. 보드라운 쌀알이 국물과 함께


입안에서 야들 야들하게 씹히면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스윽 하고 잘려나가면서 고소함을 퍼트리는 고기한점


마무리는 파. 사각 사각 하고 씹히면서


매콤 쌉싸름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아주는,


아,, 좋다 




이곳의 수육은 진짜다. ㅇㅈ


살코기와, 비계가 함께 있는 고기 두가지.


약간 싱거운, 후추가 들어가서 살짝 칼칼한


간장에 한덩어리 푹 찍어서 


입안에 넣어보면


이런 허름한 집에서 먹을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한


보드라운 육질과 육즙이 진짜 맛있다. 




아부지는 깍두길 말아드시는거 조아하는데,,


나는 김치 취향이 아니라 별로더라 ㅋㅋ



7) 재패니스 다이닝 안심



직장인들의 성지중 한곳인 역삼동 중심지,


어찌보면 생뚱맞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골목 2 층에


아늑한, 마치 일본 도쿄에 온거같은 느낌을 주는


이 식당이 위치해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서오십쇼! 하는 우렁찬 주인장의 외침과 함께


눈에 띄는, 이른 저녁부터 이미 걸터앉아서 


동료들과 한잔 걸치며 웃고 떠들고 있는 직장인들,


여기 대표 모듬 사시미를 시켜봤는데


"크다"  결코 싼 가격대는 아니지만, 너무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대에, 알차게 구성된 식재료들. 


한점 집어서 먹어본다. 


말캉, 하고 씹혀나가면서, 숙성된 회 특유의


코팅된 듯한 겉부분의 쫀득함이 씹힐수록


보드라와지는, 이 식감, 맛있다.



새우도 한점


입에 넣고 씹는 순간,


파삭 하는 소리와함께, 새우가 터져나가며


달콤 쌉쏘름한, 숙성된 새우 특유의 단맛의 풍미가


입안 가득 넘쳐 흐르면서, 쫄깃한 속살이


입안 사이사이로 넓게 퍼지면서 씹혀나간다



새우에 워낙 만족한터라, 튀김도 한번 시켜봤더


아쉽게도 굉장히 알찼던 대표 메뉴와 달리, 


가격대에 비해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모듬




약간 부족한 튀김의 바삭함,


씹히면서 퍼져나오는 기름기도 조금 부족한,, 


튀김의 진면목은, 사사삭 하고 씹히면서 


입안 가득 흥건하게 퍼져나가는 기름기라고 생각하는 


내 입맛에는, 이런 담백한 튀김은 약간 취향 외였다.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추가로 시켜보았던 마키. 



한가득은 아니지만, 오밀조밀 다양하게 


가득차있는 여러가지의 해산물


일단 비주얼에서 합격




입안에 넣어보면 


샤르륵.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우니가 퍼져나가면서


톡. 톡. 알이 슈팅스타처럼 터지며 어우러진다,


툭 하는 소리와함께, 나의 이빨은 김을 씹고, 


안에 가득찬 쌀과, 속재료들이 입안 한가득 몰려든다,


바삭하면서도 통통한 튀김과 약간의 


단맛과 함께 몰려오는 보드라운 계란.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느껴지며, 


잘 어우러지는, 이곳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 추천메뉴


마끼. 이곳의 이름은 재패니스 다이닝 안심.





8) 구의역 불난닭발집. 




늦은 밤. 무언가 출출할때 불의 민족 답게


입안 한가득, 뱃속까지 저리는 매콤함을 위해


우리는 구의역으로 향한다. 


이곳을 방문하기 시작한 6 년전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밤마다 줄을 서는 이곳. 


매운 맛 : 중간. 약함 으로 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조금 매움 으로 하기에는 두려움에 찬 우리는


언제나 고민하다가, 늘 그렇듯이 무난한 매운맛을 시켜본다



매운 음식 먹기 전에 준비운동 



1 번타자는 계란찜 매우 단순한 요리지만, 


이보다 매운 음식과 궁합 맞는건 없다 생각함


여기 계란찜은, 약간 계란탕 식으로 조금더 물이


많이 들어가서, 호 호 불면서 국물을 마시며 


매운맛을 중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두번째 타자는, 주먹밥. 


주먹밥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부족한,


소금간이 된 깨가 쳐진 김과, 살짝 간이 된 밥 


이것을 손으로 직접 무쳐서 주먹밥으로 뭉쳐 먹어야함


'아뜨거 아뜨거' 방금 갓 나온 뜨거운 밥을 


장갑이 있다한들 손으로 뭉쳐서 먹는건 쉽지 않지만


손에 한웅큼 쥐고, 호 호 불어서 입에 넣으면 핵꿀맛




이렇게 준비 과정을 마치고 입에 넣는 불닭.


겉 부분에 발라진 소스는, 입안에 들어가면


마치 갈대밭에서 불이 퍼져나가듯이 


알싸한 느낌이 온다. 


처음 3 조각까지는 "음 이정도면 참을 만하지"


하는 용기를 보이며 도전을 할 수 있지만


4 조각 부터는, 겉잡을 수 없이 번져버린 매운 맛에


걸신들린듯 계란찜과 주먹밥을 먹는 ㅋㅋ


매운 맛에 약한


난 진짜 눈 물 콧물 질질 흘리면서 먹는다 ㅜ ㅜ



9) 송파 오향가


송파구 작은 골목에 위치한


자그마한 중식당은 


매일같이 줄을 선다


이른 점심부터 북적이는 이곳은 


그야말로 중식 가성비의 끝판왕,,


2개 메뉴면 세명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이곳.


우리는 언제나 볶음밥과 탕수육을 먹는다




꼬슬 꼬슬한, 불향이 살아있는,


오돌토돌하게 살이 잘 오른 새우와 야채가


잘 버무려진 볶음밥을 


짜장소스에 비벼먹으면 핵꿀 ㅜㅜ



탕수육 중자의 위엄



내가 좋아하는 사천 탕수육은 아니지만


그래도핵꿀맛 ㅋㅋ


이집에 튀김을 참 잘해서


씹을때마다 아삭 거리면서 씹히는


정말 갓 잘 구워진 튀김옷과


도톰하게 들어있는 돼지고기가


묵직하게 씹히면서 육즙과 레몬 소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




파오후답게 마무리 후식은 집에와서 잘라먹는 망고 ㅎㅎ




다음주에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어서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돼는 


9 곳의 식당. 


모두 행복하자 :) 


좋은 주말의 마무리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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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h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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